디플레이션 - 일본은 왜 30년간 물가 하락?
· 약 9분
"물가가 내려가면 좋은 거 아닌가요?"
언뜻 그럴듯합니다. 라면이 1,000원에서 800원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30년간 물가 하락으로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물가 하락 → 소비 감소 → 기업 도산 → 실업 증가 → 물가 추가 하락. 이 악순환이 30년간 계속됐습니다.
디플레이션은 왜 인플레이션보다 더 무서운 걸까요?
1. 디플레이션이란?
정의
Deflation (물가 하락)
물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현상
인플레이션의 반대:
- 인플레이션: 물가 ↑
- 디플레이션: 물가 ↓
예시:
2023년 빵: 3,000원
2024년 빵: 2,700원 (-10%)
2025년 빵: 2,400원 (-11%)
→ "돈의 가치 상승"
쉬운 비유
인플레이션:
오늘 사는 게 유리
→ 내일은 더 비쌈
→ 소비 증가
디플레이션:
내일 사는 게 유리
→ 오늘은 더 비쌈
→ 소비 감소
결과:
소비 안 하면 경제 멈춤
→ "기다림의 경제"
역사
대공황 (1929-1933)
미국 물가:
1929년: 100
1933년: 76 (-24%)
원인:
- 주식 시장 붕괴
- 은행 파산 (9,000개)
- 통화량 급감 (-30%)
결과:
- GDP -30%
- 실업률 25%
- 4년간 지옥
→ 디플레이션의 공포
일본 (1990-현재)
잃어버린 30년:
1990년: 버블 붕괴
1995년: 디플레이션 시작
2024년: 여전히 저물가
소비자물가:
1995년: 100
2020년: 102 (+2%, 25년간!)
결과:
- 경제 성장 정체
- 청년 실업
- 고령화 가속
→ 만성 디플레이션
2. 발생 원인
수요 부족 (Demand Shock)
소비 위축
악순환 구조:
1. 경기 불안
↓
2. 소비자 지갑 닫음
↓
3. 기업 매출 감소
↓
4. 감원·임금 삭감
↓
5. 소득 감소
↓
6. 소비 추가 위축
↓
...반복...
결과:
멈출 수 없는 하강 나선
→ 수요 붕괴
일본 사례
1990년 버블 붕괴 후:
가계 행동:
- "내일 더 쌀 텐데..."
- 소비 연기
- 저축 증가
기업 행동:
- 투자 동결
- 구조조정
- 해외 이전
결과:
내수 시장 완전 붕괴
→ 30년 침체
공급 과잉 (Supply Glut)
생산 과잉
메커니즘:
기술 발전:
→ 생산성 급증
→ 제품 쏟아짐
수요:
→ 증가 안 함
결과:
공급 > 수요
→ 재고 누적
→ 가격 인하
사례:
중국 제조업 과잉
→ 세계 물가 하락 압력
→ 만성 공급 과잉
부채 디플레이션 (Debt Deflation)
어빙 피셔의 이론
1933년 제안:
1. 과도한 부채 누적
↓
2. 자산 가격 폭락
(주식, 부동산)
↓
3. 급매 (Fire Sale)
가격 더 하락
↓
4. 부채 가치 상대적 증가
(실질 부채 부담 증가)
↓
5. 파산 증가
↓
6. 통화량 감소
↓
7. 물가 하락
↓
...악순환...
결과:
갚을수록 더 빚짐
→ 부채의 함정
일본 부동산 버블
1985-1990년 버블:
땅값 10배 상승
1991년 붕괴:
땅값 70% 폭락
문제:
대출은 그대로
→ 집값 < 대출액
→ 역자산 (Negative Equity)
결과:
- 은행 부실
- 좀비 기업
- 소비 위축
→ 30년 후유증
인구 감소
일본의 인구 절벽
인구 추이:
1990년: 1억 2,400만
2024년: 1억 2,300만
2050년 예상: 1억 명 (20% 감소)
경제 영향:
수요 측면:
인구 ↓ → 소비 ↓ → 물가 ↓
공급 측면:
생산인구 ↓ → 경제 ↓
고령화:
65세 이상 30%
→ 소비 성향 낮음
→ 구조적 디플레이션 압력
3. 일본의 잃어버린 30년
버블 시대 (1985-1990)
광기의 시대
플라자 합의 (1985):
엔고 → 금리 인하
결과:
부동산·주식 폭등
부동산:
- 도쿄 땅값 = 미국 전체
- 황궁터 = 캘리포니아 주
주식:
- 닛케이: 13,000 → 38,915
- 3배 상승
심리:
"일본이 세계 1등"
"땅값은 절대 안 떨어져"
→ 역사상 최대 버블
버블 붕괴 (1990-1995)
급격한 조정
정부 개입 (1990):
금리 인상:
2.5% → 6%
부동산 규제:
총량 규제 도입
결과:
주식 시장:
38,915 → 15,000 (-60%)
부동산:
피크 대비 -70%
은행:
부실채권 100조 엔
기업:
대량 도산
→ 경제 붕괴
잃어버린 10년 (1991-2000)
정책 실패
일본은행의 실수:
1. 늦은 금리 인하:
1991년: 6% → 0.5% (5년 걸림)
너무 늦음
2. 미온적 재정 정책:
10조 엔 부양책
→ 부족
3. 은행 구조조정 지연:
좀비 은행 방치
→ 신용 경색
결과:
GDP 성장률 연 1%
→ 세계 최저
→ 골든타임 놓침
잃어버린 20년, 30년 (2000-2024)
만성화
2000년대:
양적완화 시도:
세계 최초 (2001)
→ 효과 미미
디플레이션:
물가 상승률 0% 지속
아베노믹스 (2013):
- 양적완화
- 재정 지출
- 구조 개혁
→ 일시적 효과만
2024년:
여전히 저성장 저물가
→ 30년 침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