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의 심리 - 왜 손절이 어려운가?
· 약 15분
"손절하면 진짜 손실이 되잖아요?"
-30% 물린 주식을 2년째 들고 있습니다. "언젠간 오르겠지" 하면서요. 반대로 +10%만 나면 바로 팝니다. "수익은 확실하게" 하려고요.
이것이 개미 투자자 90%의 패턴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처분 효과'라고 부릅니다. 이익은 빨리 실현하고, 손실은 끝까지 붙잡는 비이성적 행동. 이 하나의 심리가 장기 수익률을 갉아먹습니다.
왜 손절이 이렇게 어려울까요?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1. 손실 회피란?
정의
Loss Aversion
손실의 고통 > 이득의 기쁨
Kahneman & Tversky (1979):
실험:
A: 100% 확률로 $50
B: 50% 확률로 $100
선택: 대부분 A (확실한 이득)
A: 100% 확률로 -$50
B: 50% 확률로 -$100
선택: 대부분 B (도박)
결론:
이득: 확실성 추구
손실: 위험 감수
→ 비대칭적 행동
수치:
손실의 고통 = 이득의 2.5배
→ $100 잃는 고통
= $250 얻는 기쁨
→ "손실이 더 아프다"
쉬운 비유
동전 던지기 게임:
제안:
앞면: +$100
뒷면: -$100
질문:
"하시겠습니까?"
대부분의 대답:
"싫어요"
이유:
$100 얻는 기쁨
< $100 잃는 고통
→ 기대값 0인데도 거부
수정 제안:
앞면: +$250
뒷면: -$100
결과:
이제 수락
→ 이득이 2.5배여야 균형
투자 적용:
수익주:
+10% → "빨리 팔자"
→ 이득 확정 본능
손실주:
-30% → "기다리자"
→ 손실 회피 본능
결과:
수익은 작게
손실은 크게
→ 장기 손실
→ "비이성의 시작"
전망 이론
Prospect Theory
Kahneman (노벨상 2002):
가치 함수:
가치
↑
| ___/
| /
| /
───┼────────→ 손익
|\
| \___
| \
특징:
1. 참조점 (Reference Point):
매수가 = 기준
→ 이익/손실 판단
2. 민감도 체감:
+10% → +20% (기쁨 1.5배)
-10% → -20% (고통 1.5배)
→ 비선형
3. 손실 영역 가파름:
손실 곡선이 더 급함
→ 고통이 더 큼
투자 행동:
수익 영역 (+):
"조금만 더"보다
"확정하자" 선택
→ 조기 익절
손실 영역 (-):
"회복될 거야"
→ 무한 홀딩
→ 손실 확대
워런 버핏:
"손실 회피는 좋지만
손절 회피는 나쁘다"
→ "비대칭 심리"
2. 처분 효과
정의
Disposition Effect
이익 실현: 빠름
손실 실현: 느림
연구 (Odean, 1998):
대상:
10,000 계좌 분석
결과:
수익주 매도 확률: 14.8%
손실주 매도 확률: 9.8%
→ 1.5배 차이
의미:
수익 나면 빨리 팔고
손실 나면 계속 붙잡음
후속 성과:
매도한 수익주:
이후 1년 +11.6%
→ 너무 일찍 팔음
보유한 손실주:
이후 1년 -5.4%
→ 더 떨어짐
손실:
연간 -4% 수익률 저하
→ 처분 효과만으로도
한국 투자자:
금융감독원 (2022):
개인 투자자 분석
수익주 보유 기간: 평균 42일
손실주 보유 기간: 평균 180일
→ 4.3배 차이
결과:
손실주를 오래 붙잡아
→ 수익률 악화
→ "반대로 해야 수익"
실전 사례
한국 투자자 패턴
투자자 A (전형적):
2021년 포트폴리오:
삼성전자: +15% (매도)
→ "수익 실현"
카카오: -40% (보유)
→ "회복 기다림"
2년 후 (2023):
삼성전자: +80% (팔아서 못 먹음)
카카오: -60% (계속 손실)
후회:
"삼성전자 팔지 말걸"
"카카오 진작 팔걸"
투자자 B (역발상):
2021년 포트폴리오:
삼성전자: +15% (보유)
→ "더 오를 것"
카카오: -40% (매도)
→ "손절 원칙"
2년 후:
삼성전자: +80% (수익)
카카오: -60% (손실 회피)
결과:
A: -20% 손실
B: +60% 수익
→ 80%p 차이
교훈:
처분 효과 = 수익 포기
워런 버핏:
"좋은 주식은 평생 보유
나쁜 주식은 즉시 매도"
→ "정반대로 하라"
3. 매몰 비용 오류
정의
Sunk Cost Fallacy
이미 쓴 돈 때문에
계속 투자하는 오류
심리:
"여기까지 왔는데..."
"이미 투자했으니..."
→ 과거에 집착
경제학:
과거 비용 = 회수 불가
→ 미래 가치만 봐야
하지만:
인간은 과거에 집착
→ 비합리적 결정
예시:
영화관:
티켓 2만 원 샀는데
영화 재미없음
합리적:
"재미없으니 나간다"
→ 시간이라도 아껴
실제:
"돈 아까워서 본다"
→ 시간도 낭비
투자:
상황:
1,000만 원 투자
→ 500만 원 손실 (-50%)
매몰 비용 사고:
"1,000만 원 투자했으니
회복될 때까지 보유"
합리적 사고:
"남은 500만 원
다른 곳에 투자하면?"
계산:
A안 (보유):
500만 원으로 회복 기대
→ 10% 상승 = 550만 원
B안 (전환):
500만 원을 우량주에
→ 20% 상승 = 600만 원
차이: 50만 원
교훈:
과거 투자액 무시
→ 현재 가치만 판단
→ "과거는 버려라"
물타기의 함정
Averaging Down Trap
한국 투자자의 습관:
"물타기하면 회복 빨라"
예시:
1차 매수:
10,000원 × 100주 = 100만 원
하락:
8,000원 (-20%)
물타기:
8,000원 × 125주 = 100만 원
평균 단가:
200만 원 / 225주 = 8,889원
→ 단가 하락
심리:
"이제 11% 오르면 본전"
→ 희망
문제:
1. 자금 추가 투자:
좋은 기회 놓침
→ 기회비용
2. 하락 지속:
6,000원까지 추락
→ 225주 × 6,000 = 135만 원
→ 총 투입 200만 원
→ 손실 -32.5%
3. 악성 종목:
실적 악화 진행 중
→ 회복 불가능
→ 물타기 = 독
4. 감정적 집착:
"이미 200만 원 넣었는데"
→ 매몰비용 → 3차 물타기
→ 파국
대안:
손절 후 전환:
1차 손실 -20% 인정
→ 80만 원을 우량주에
우량주 +25%:
→ 100만 원 회복
vs 물타기:
200만 원 → 135만 원
→ 더 큰 손실
워런 버핏:
"구멍이 있으면
파기를 멈춰라"
→ "물타기는 독"
4. 정신적 회계
Mental Accounting
머릿속 장부
Richard Thaler 이론:
정신적 계좌 분리:
계좌 A: 급여 (생활비)
→ 아껴 씀
계좌 B: 보너스 (용돈)
→ 펑펑 씀
계좌 C: 복권 당첨
→ 낭비
돈의 출처에 따라
다르게 취급
→ 비합리적
투자 적용:
계좌 1: 삼성전자
+50% 수익
→ "수익은 실현"
→ 즉시 매도
계좌 2: 카카오
-40% 손실
→ "손실은 회피"
→ 계속 보유
심리:
각 종목을 별도 계좌로
→ 통합 판단 못 함
합리적 접근:
전체 포트폴리오:
삼성전자 +50%
카카오 -40%
→ 총 수익률?
판단:
좋은 주식은 보유
나쁜 주식은 매도
→ 개별 손익 무관
실험:
피험자에게:
"영화 티켓 분실 (20,000원)
다시 사서 볼 건가요?"
대답: 88% "아니오"
→ 40,000원은 과도
vs
"티켓 사기 전
20,000원 분실
티켓 살 건가요?"
대답: 54% "예"
→ 티켓은 여전히 20,000원
차이:
정신적 계좌 다름
→ 비합리
교훈:
종목별 계좌 분리 말고
→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
→ "통합 사고"
손익 분리 심리
Segregation of Gains/Losses
행동:
이익:
종목별로 분리 인식
→ "A에서 10만 원"
→ "B에서 20만 원"
→ 각각 기쁨
손실:
통합 인식 회피
→ "C에서 -30만 원"
→ 별개로 취급
→ "C는 C대로"
결과:
이익 실현: 빠름
→ 각 종목별 기쁨 누리기
손실 실현: 느림
→ 통합하면 큰 손실 인식
→ 개별 유지로 회피
포트폴리오 전체:
+30만 원 (10+20-30)
→ 하지만 인식은 왜곡
"A, B는 성공"
"C는... 기다려보자"
→ 나쁜 주식 붙잡기
합리적 접근:
월말 정산:
전체 손익 계산
→ +30만 원
질문:
"C를 지금 살까?"
→ No = 매도
"A, B를 더 살까?"
→ Yes = 보유
효과:
나쁜 종목 정리
→ 수익률 개선
→ "전체로 봐라"
5. 후회 회피
Regret Aversion
후회가 두려워
심리 메커니즘:
행동의 후회:
"손절했는데 회복되면?"
→ 행동의 후회
→ 크게 느껴짐
무행동의 후회:
"안 팔았는데 더 떨어지면?"
→ 무행동의 후회
→ 덜 느껴짐
결과:
손절 = 행동 = 후회 큼
→ 보유 = 무행동 = 후회 작음
→ 계속 붙잡음
연구 결과:
실험:
"A 주식 팔고 B 주식 샀는데
A가 더 올랐다"
vs
"A 주식 사려다 안 샀는데
많이 올랐다"
후회 점수:
행동 후회: 8.5/10
무행동 후회: 5.2/10
→ 1.6배 차이
투자 적용:
시나리오 1:
-30% 손절 → 회복됨
→ "손절이 실수였네" (큰 후회)
시나리오 2:
-30% 보유 → 더 하락
→ "운이 없었네" (작은 후회)
심리:
1번 후회가 더 커서
→ 손절 못 함
하지만 통계:
손절 후 회복: 30%
보유 후 하락: 70%
→ 손절이 확률적으로 유리
교훈:
후회 두려움
→ 나쁜 결정 유지
찰리 멍거:
"실수를 인정하는 속도가
투자 성과를 결정한다"
→ "행동하는 용기"
체면 손실
Ego Defense
심리 방어:
손절 = 실수 인정:
"내가 잘못 샀어"
→ 자존심 상함
→ 능력 부정
보유 = 희망 유지:
"아직 안 끝났어"
→ 실수 인정 연기
→ 자존심 보호
사회적 압력:
지인에게 자랑:
"카카오 샀어!"
손절 시:
"실패했다고 말해야..."
→ 체면 깎임
보유 시:
"아직 보유 중"
→ 실패 아직 아님
온라인:
SNS 인증:
"○○○ 매수!"
→ 공개적 선언
손절:
"실패 인정"
→ 공개적 망신
보유:
계속 희망
→ 체면 유지
극복:
익명성:
누가 알까?
→ 실제로 관심 없음
정직함:
"실수했다" 인정
→ 오히려 성장
워런 버핏:
"실수를 인정하고
빨리 수정하라"
존 템플턴:
"자존심이 돈보다
중요한가?"
→ "자존심 버리기"
6. 손절의 원칙
기계적 손절
Mechanical Stop-Loss
규칙 설정:
-10% 룰:
매수가 대비 -10% 하락
→ 자동 매도
-20% 룰:
매수가 대비 -20% 하락
→ 무조건 매도
시간 손절:
6개월 마이너스
→ 매도
백테스트:
-10% 룰 적용:
연 수익률: +12%
최대 낙폭: -15%
룰 없음 (감정 거래):
연 수익률: -3%
최대 낙폭: -60%
차이: 15%p
장점:
1. 감정 배제:
기계적 집행
→ 망설임 없음
2. 손실 제한:
최대 손실 -10%
→ 파산 방지
3. 자금 회전:
손절 → 재투자
→ 기회 포착
4. 정신 건강:
-10% vs -50%
→ 스트레스 차이
단점:
1. 단기 변동성:
일시 하락
→ 손절 → 회복
→ 억울
2. 수수료:
잦은 손절
→ 비용 증가
대응:
적용 범위:
투기적 종목 → 엄격 (-10%)
우량 종목 → 여유 (-20%)
예외:
펀더멘털 건전 + 시장 폭락
→ 홀딩 (예: 2020년 3월)
워런 버핏:
"좋은 기업은 손절 안 함
나쁜 기업은 즉시 손절"
→ "원칙이 감정을 이긴다"
대안 비교법
Opportunity Cost Comparison
질문 기법:
현재 보유:
카카오 -40% 손실
→ 500만 원 평가액
질문:
"지금 현금 500만 원 있다면
카카오를 살 것인가?"
대답:
Yes → 보유 (믿음 있음)
No → 매도 (믿음 없음)
대부분:
No라고 대답
→ 하지만 보유 중
→ 비합리
이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