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회피 편향 - 왜 손절을 못할까?
· 약 11분
"손절해야 하는데... 조금만 기다리면 오를 거야"
주식이 -30% 떨어졌는데도 팔지 못하고 계속 물타기만 하는 이유. 이익은 빨리 실현하고 손실은 끝까지 안고 가는 이유.
이 모든 것이 '손실 회피 편향' 때문입니다. 노벨상을 받은 심리학자 카너먼이 발견한 이 편향이 어떻게 당신의 투자를 망치는지 알아봅니다.
1. 손실 회피 편향이란?
정의
Loss Aversion Bias
손실이 주는 고통이
동일한 크기의 이익이 주는 기쁨보다
2~2.5배 더 크게 느껴지는 현상
공식:
손실의 심리적 무게 = 이익의 2배
예시:
+100만 원의 기쁨 < -100만 원의 고통
결과:
손실을 회피하려는 비합리적 선택
→ "잃기 싫어하는 뇌"
쉬운 비유
동전 던지기 게임:
제안:
- 앞면: +150만 원
- 뒷면: -100만 원
기댓값:
(+150 + -100) ÷ 2 = +25만 원
→ 수학적으로 유리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 거절
이유:
-100만 원의 고통이
+150만 원의 기쁨보다 크게 느껴짐
→ 비합리적 선택
발견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
1979년 프로스펙트 이론:
기존 경제학:
인간은 합리적
→ 기댓값으로 판단
연구 결과:
인간은 비합리적
→ 손실에 민감
실험:
수백 가지 시나리오 테스트
→ 일관된 패턴 발견
결론:
"손실 회피는 인간 본능"
2002년:
카너먼 노벨 경제학상 수상
→ 행동경제학의 탄생
→ 경제학의 패러다임 전환
2. 프로스펙트 이론 (Prospect Theory)
가치 함수 (Value Function)
수익 vs 손실 비대칭
그래프 형태:
이익
|
S자 커브
-------|-------
|
손실
특징:
1. 참조점 (Reference Point):
현재 상태 = 0
2. 이익 영역:
체감 수익 (Diminishing Returns)
→ 1천만 원 → 2천만 원: 기쁨 크게 ↑
→ 1억 원 → 1억 1천만 원: 기쁨 작게 ↑
3. 손실 영역:
체감 손실 (Diminishing Sensitivity)
→ -1천만 원: 고통 극심
→ -1억 원 → -1억 1천만 원: 추가 고통 작음
4. 기울기 비대칭:
손실 영역이 이익 영역보다 가파름
→ 2배 이상 민감
→ "손실은 고통, 이익은 기쁨"
실험 예시
카너먼의 실험:
시나리오 A:
- 확실한 +$240
- 25% 확률로 +$1,000, 75% 확률로 $0
기댓값:
- A: $240
- B: $250
결과:
84%가 A 선택 (확실한 이익)
시나리오 C:
- 확실한 -$750
- 75% 확률로 -$1,000, 25% 확률로 $0
기댓값:
- C: -$750
- D: -$750
결과:
87%가 D 선택 (도박 선택)
의미:
- 이익 영역: 위험 회피
- 손실 영역: 위험 추구
→ 일관성 없는 선택
심리 계좌 (Mental Accounting)
돈의 출처에 따른 차별
동일한 100만 원:
1. 월급 100만 원:
→ 신중하게 지출
→ 저축 고려
2. 복권 당첨 100만 원:
→ 쉽게 소비
→ 낭비 경향
3. 보너스 100만 원:
→ 중간 정도
4. 주식 수익 100만 원:
→ "공돈"으로 인식
→ 재투자 or 낭비
경제학:
모든 돈은 동일
심리학:
출처에 따라 다르게 인식
→ 비합리적 소비 패턴
3. 투자에서의 손실 회피
손절 못하는 심리
전형적인 패턴
주식 투자 시나리오:
Day 1:
삼성전자 10만 원에 매수
Day 30:
현재가 7만 원 (-30%)
심리:
"팔면 손실 확정이야"
"조금만 기다리면 오를 거야"
"손절하면 바보 같아"
행동:
계속 보유 (또는 물타기)
3개월 후:
5만 원 (-50%)
결과:
원금 회복 불가능
→ 2배 올라야 본전
통계:
손절하지 않는 투자자 85%
→ 가장 흔한 실수
반대 사례: 익절 조급증
주식 투자 시나리오:
Day 1:
네이버 30만 원에 매수
Day 7:
현재가 33만 원 (+10%)
심리:
"이익 실현해야지"
"떨어지기 전에 팔자"
"10%면 충분해"
행동:
즉시 매도
1개월 후:
50만 원 (+67%)
결과:
큰 수익 놓침
통계:
+10% 이상 수익 시 매도율 70%
-10% 이상 손실 시 매도율 30%
→ "손실은 키우고 이익은 자른다"
물타기의 함정
평균 단가 낮추기
전형적 물타기 패턴:
1차 매수:
10만 원 × 100주 = 1,000만 원
하락:
7만 원 (-30%)
2차 매수 (물타기):
7만 원 × 142주 = 994만 원
평균 단가:
8.3만 원
심리:
"평단 낮췄으니 회복 빠르겠지"
"7만 원은 싸다"
문제:
1. 투자금 증가:
1,000만 원 → 2,000만 원
→ 위험 2배
2. 하락 지속:
7만 원 → 5만 원
→ 추가 손실 400만 원
3. 기회비용:
2,000만 원을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 손실을 키우는 악순환
성공률 통계
물타기 성공률:
1차 물타기: 40%
2차 물타기: 25%
3차 물타기: 15%
4차 이상: 5%
의미:
물타기 횟수 ↑ → 성공률 ↓
이유:
- 하락 추세 지속
- 펀더멘털 악화
- 투자금 고갈
예외:
우량주 + 일시적 조정
→ 물타기 유효
하지만:
대부분 착각
→ "이번엔 다를 거야"
→ 도박사의 오류
4. 매몰 비용 오류 (Sunk Cost Fallacy)
정의
이미 쓴 돈에 집착
매몰 비용:
이미 지출되어 회수 불가능한 비용
합리적 판단:
매몰 비용 무시
→ 앞으로의 손익만 고려
실제 행동:
매몰 비용에 집착
→ 비합리적 추가 투자
예시:
영화관:
영화 5,000원 지불
→ 30분 보니 재미없음
합리적:
나간다 (시간 절약)
실제:
끝까지 본다
→ "돈 아깝잖아"
결과:
돈 + 시간 모두 낭비
→ "아까워서 못 버린다"
투자 사례
손절 못하는 이유
주식 투자:
상황:
1,000만 원 투자
→ 현재 500만 원 (-50%)
합리적 판단:
"앞으로 오를까?"
→ No면 즉시 매도
실제 판단:
"벌써 500만 원 잃었는데..."
→ "더 잃기 싫어"
→ 계속 보유
논리적 오류:
이미 잃은 500만 원은
어떤 선택을 해도 안 돌아옴
진짜 질문:
"지금 500만 원이 있다면
이 주식을 살 것인가?"
대답이 No면:
즉시 매도해야 함
→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봐야
사업 실패 사례
스타트업 투자:
Year 1: 1억 투자
Year 2: 추가 1억 투자
Year 3: 추가 1억 투자
현재 상황:
총 3억 투자
매출 거의 없음
직원 불만
시장 반응 냉담
합리적 판단:
"앞으로 성공할까?"
→ 데이터 보면 No
→ 접어야 함
실제 판단:
"벌써 3억 투자했는데..."
"조금만 더 하면..."
Year 4: 추가 1억 투자
→ 결국 파산
결과:
4억 모두 날림
만약 Year 3에 중단했다면:
1억 절약
→ 다른 기회에 투자
→ "아까워서 더 잃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