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 주가는 이익의 몇 배가 적정할까?
· 약 10분
"삼성전자 PER 10배, 카카오 PER 50배... 뭐가 싸고 뭐가 비싼 걸까?"
주식 투자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지표, PER. "10배면 싸다", "30배는 비싸다"는 말은 많지만, 정작 PER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PER 하나로 모든 걸 판단할 순 없지만, 제대로 이해하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익의 몇 배까지 지불할 수 있는지, 그 기준을 찾아봅니다.
1. PER이란?
정의
Price to Earnings Ratio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인가?
공식:
PER = 주가 / 주당순이익(EPS)
또는:
PER = 시가총액 / 순이익
예시:
주가: 10만 원
EPS: 1만 원
→ PER = 10배
의미:
현재 이익 수준으로
10년이면 투자금 회수
→ "이익의 배수"
쉬운 비유
부동산 투자:
매물 가격: 10억
연간 임대료: 5,000만 원
투자 회수 기간:
10억 / 5,000만 = 20년
이것이 부동산의 "PER"
→ 20배
주식도 마찬가지:
주가 10만 원
연간 이익 1만 원
→ PER 10배
→ 10년이면 회수
낮을수록:
빨리 회수 = 저평가
높을수록:
오래 걸림 = 고평가
하지만:
성장률 고려 필요
→ 단순 비교 곤란
→ "회수 기간의 개념"
계산 방법
실전 계산
삼성전자 예시 (2024년):
주가: 70,000원
주당순이익(EPS): 7,000원
PER = 70,000 / 7,000 = 10배
또는:
시가총액: 420조 원
순이익: 42조 원
PER = 420 / 42 = 10배
해석:
현재 이익 수준 유지 시
10년이면 투자금 회수
→ "두 가지 계산법"
Forward PER vs Trailing PER
Trailing PER (실적 PER):
과거 12개월 실적 기준
계산:
현재 주가 / 과거 4분기 EPS 합
장점: 확정된 숫자
단점: 과거 데이터
Forward PER (예상 PER):
미래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계산:
현재 주가 / 향후 4분기 EPS 예상치
장점: 미래 반영
단점: 추정치 (불확실)
실전:
두 가지 모두 확인
→ 괴리 있으면 주의
→ "과거 vs 미래"
2. PER의 의미
시장 기대감
PER = 성장 기대
저PER (5-10배):
"성장 없다" 또는 "위험하다"
→ 시장의 비관
적정PER (10-20배):
"정상 성장" 기대
→ 시장의 중립
고PER (30배+):
"고성장" 기대
→ 시장의 낙관
초고PER (100배+):
"혁신적 성장" 기대
→ 시장의 열광
핵심:
PER = 미래 성장에 대한 가격
→ 성장 못하면 폭락
→ "기대감의 지표"
업종별 차이
업종별 평균 PER (한국 증시)
성숙 산업 (저PER):
- 은행: 5-8배
- 정유: 5-10배
- 조선: 8-12배
- 철강: 8-12배
이유:
저성장, 경기 민감
중간 산업 (적정PER):
- 자동차: 10-15배
- 화학: 10-15배
- 건설: 10-15배
이유:
안정적 성장
성장 산업 (고PER):
- 반도체: 15-25배
- IT: 20-40배
- 바이오: 30-100배
- 게임: 20-50배
이유:
고성장 기대
주의:
업종 평균과 비교
→ 절대값 의미 없음
→ "업종이 기준"
3. 적정 PER 판단
PEG 비율
PER과 성장률 비교
PEG Ratio:
PER / 연간 이익 성장률
공식:
PEG = PER / EPS 성장률(%)
예시 A:
PER 30배, 성장률 30%
→ PEG = 30/30 = 1.0
예시 B:
PER 15배, 성장률 10%
→ PEG = 15/10 = 1.5
해석:
PEG < 1.0: 저평가
PEG = 1.0: 적정
PEG > 1.5: 고평가
의미:
성장률 대비 PER 평가
→ 고PER도 고성장이면 정당
한계:
- 성장률 추정 어려움
- 업종 특성 무시
- 일시적 성장 함정
→ "성장률을 고려하라"
역사적 밴드
개별 기업 PER 밴드
삼성전자 PER 밴드 (2010-2024):
최고: PER 15배 (2021년)
평균: PER 10배
최저: PER 5배 (2020년)
투자 전략:
PER 5배:
역사적 저점
→ 적극 매수
PER 10배:
평균
→ 적정가
PER 15배:
역사적 고점
→ 매도 고려
주의:
펀더멘털 변화 시
밴드도 변화
예시:
애플 2010년 PER 15배
→ 당시엔 고평가
→ 지금 보면 저평가
→ 비즈니스 모델 변화
→ "역사가 기준"
4. 저PER 함정
Value Trap
싸 보이지만 위험
저PER인 이유:
1. 구조적 쇠퇴:
산업 자체가 사양
→ 이익 지속 불가능
예시:
신문사, 전통 유통
2. 일회성 이익:
특 별 이익으로 EPS 부풀림
→ 내년엔 급감
예시:
자산 매각, 소송 합의금
3. 부채 위험:
이익은 있지만 부채 과다
→ 파산 위험
예시:
부동산 PF 회사
4. 경영 악화:
시장 점유율 하락
→ 미래 이익 감소
예시:
경쟁 심화, 기술 낙후
진짜 저평가 vs 함정:
재무제표 정밀 분석 필수
→ "싸게는 이유가 있다"
실패 사례
저PER 투자 실패
현대상선 (2015-2016):
당시 상황:
PER 3배 (업종 평균 10배)
"엄청 싸다!"
투자자 심리:
저평가 = 기회
결과:
2016년 적자 전환
→ PER 의미 없어짐
→ 주가 -60%
이유:
- 해운 산업 불황
- 구조적 공급 과잉
- 유가 급등
교훈:
저PER만 보지 말고
→ 산업 전망 필수
→ 이익 지속성 확인
대우조선 (2008-2015):
PER 5배 유지
→ 그러나 주가 -80%
→ 영업 적자 누적
→ "저PER ≠ 안전"
5. 고PER 정당화
성장주의 논리
고PER을 지불할 가치
Amazon (2000년대):
PER 100배+
"미친 거 아냐?"
하지만:
- 매출 연 30% 성장
- 시장 지배력 확대
- 플랫폼 효과
결과:
20년간 주가 100배
→ 고PER 정당화
카카오 (2015-2021):
PER 50배 유지
비싸 보이지만
이유:
- 톡 사용자 증가
- 금융/커머스 확장
- 광고 수익 급증
결과:
6년간 주가 10배
조건:
1. 명확한 성장 동력
2. 시장 지배력
3. 수익화 가능성
4. 경쟁 우위
주의:
성장 꺾이면 즉시 폭락
→ "성장이 답이다"
품질 프리미엄
좋은 기업에는 프리미엄
워런 버핏:
"훌륭한 기업을 적정가에
사는 게 적정한 기업을
싼 가격에 사는 것보다 낫다"
품질 기업 특징:
- 강력한 브랜드
- 독점적 지위
- 높은 진입장벽
- 안정적 현금흐름
- 뛰어난 경영진
예시:
Apple:
PER 25-30배 유지
→ 업종 평균 20배
정당화:
- 브랜드 파워
- 생태계 락인
- 높은 마진
- 충성 고객
Nvidia (2023):
PER 60배
정당화:
- AI 독점
- 기술 우위
- 폭발적 성장
결론:
품질에는 프리미엄 지불
→ 단, 한도 있음
→ "질에 돈을 내라"
6. PER 비교 전략
상대 비교
동종 업계 비교
반도체 업종 PER 비교 (2024):
삼성전자: PER 10배
SK하이닉스: PER 12배
TSMC: PER 18배
인텔: PER 15배
분석:
삼성전자:
업종 대비 저평가
→ 매수 기회?
확인 필요:
- 수익성 낮은가?
- 성장성 낮은가?
- 특별한 리스크?
TSMC:
업종 대비 고평가
→ 매도 시점?
정당화:
- 최고 기술력
- 독점적 지위
- 안정적 고객
결론:
단순 PER만 아니라
→ 경쟁력도 비교
→ "비교가 중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