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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링 효과 - 첫 인상에 속는 투자

· 약 9분
silkroad
go to happy

"원래 10만 원이었는데 지금 5만 원이야!"

할인 광고를 보면 자동으로 '저렴하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원래 가격이 10만 원이 맞을까요? 실제 가치는 3만 원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앵커링 효과'입니다. 처음 제시된 정보(닻)에 판단이 고정되어 합리적 평가를 못하게 만드는 심리. 이 편향이 어떻게 투자를 망치는지 알아봅니다.

1. 앵커링 효과란?

정의

Anchoring Effect (Anchoring Bias)

처음 제시된 정보가 기준점(닻)이 되어
이후 판단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는 현상

프로세스:
1. 앵커 제시: "원가 10만 원"
2. 조정: "50% 할인"
3. 판단: "5만 원은 싸다"
4. 문제: 원가가 과장됐을 수도

결과:
첫 정보에 의존
→ 객관적 가치 평가 실패

→ "첫 인상의 함정"

쉬운 비유

백화점 가격표:

정가: ₩500,000
할인가: ₩250,000 (50% OFF)

심리:
"와, 25만 원 아꼈다!"

하지만:

실제:
온라인 가격 ₩200,000
→ 백화점이 더 비쌈

앵커 효과:
50만 원이 기준점
→ 25만 원이 싸 보임

진실:
25만 원도 비쌈
→ 앵커에 속음

투자도 마찬가지:
"전고점 10만 원"
→ "현재 5만 원은 싸다"
→ 실제론 적정가 3만 원

→ "첫 가격이 판단 왜곡"

발견

트버스키와 카너먼 실험 (1974)

유엔 가입국 비율 실험:

질문:
"아프리카 국가가 유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과정:
1. 룰렛 돌리기 (조작됨)
2. 숫자 나옴: 10 or 65
3. "이 숫자보다 높은가 낮은가?"
4. 실제 비율 추정

결과:

룰렛 10 나온 그룹:
평균 추정 25%

룰렛 65 나온 그룹:
평균 추정 45%

정답:
약 30%

의미:
무작위 숫자(앵커)가
추정값에 엄청난 영향

교훈:
"관련 없는 숫자도 판단 왜곡"

→ "닻의 힘"

2. 투자에서의 앵커링

매수가 집착

본전 심리

전형적 패턴:

매수:
삼성전자 10만 원

하락:
현재 7만 원 (-30%)

심리:
"10만 원은 회복해야지"
"본전은 찾아야 팔아"

앵커:
10만 원 = 기준점

문제:
10만 원 = 개인 매수가
→ 시장은 모름
→ 무의미한 기준

올바른 질문:
"지금 7만 원이 싸냐?"
"앞으로 오를까?"

대답 No면:
매도해야 함

하지만:
10만 원 앵커 때문에
→ 못 팔음

→ "과거에 발목 잡힘"

52주 최고가 집착

전고점 앵커

차트 분석:

현재가: 5만 원
52주 최고가: 10만 원

투자자 심리:
"전고점 대비 반값"
"저평가됐다"
"곧 회복할 거야"

매수 결정:
앵커 = 10만 원
→ 5만 원이 싸 보임

문제:

1. 10만 원이 버블이었을 수도:
실제 적정가 4만 원
→ 5만 원은 여전히 비쌈

2. 펀더멘털 악화:
전고점 당시와 다름
→ 비교 무의미

3. 하락 추세:
5만 원 → 3만 원 가능

올바른 접근:
전고점 무시
→ 현재 가치 평가

→ "전고점 = 의미 없음"

IPO 공모가 앵커

상장 첫날 함정

IPO 시나리오:

공모가: 5만 원
상장가: 10만 원 (100% 상승)

일반 투자자:
"공모가 대비 2배!"
"비싸다"

하지만:

앵커 착각:
공모가 = 기준
→ 10만 원 비싸 보임

실제:
공모가가 저평가였을 수도
→ 10만 원도 싸다

반대 사례:

공모가: 5만 원
상장가: 3만 원 (-40%)

투자자:
"공모가 대비 싸다!"
→ 매수

함정:
공모가가 고평가
→ 3만 원도 비쌈
→ 2만 원까지 하락

교훈:
공모가 = 앵커일 뿐
→ 절대적 기준 아님

→ "공모가는 참고만"

3. 앵커링의 종류

자기 생성 앵커

스스로 만든 닻

투자 목표 설정:

시나리오:
"1억 만들 거야!"

과정:
투자 시작
→ 목표 1억

현실:
3,000만 원 손실
→ 현재 7,000만 원

앵커 효과:
"1억까지는 가야지"
→ 위험한 투자 지속
→ 레버리지, 물타기

결과:
5,000만 원까지 손실

문제:
1억 = 임의의 숫자
→ 근거 없음
→ 강박적 집착

해결:
목표 재설정
→ 상황에 맞게

→ "집착 버리기"

외부 제공 앵커

언론이 만든 닻

애널리스트 목표가:

리포트:
"삼성전자 목표가 10만 원"

현재가:
7만 원

투자자:
"10만 원까지 가겠네"
→ 매수

앵커:
10만 원 = 기준점

3개월 후:
6만 원으로 하락

투자자:
"목표가가 10만 원인데..."
→ 계속 보유

1년 후:
목표가 하향: 7만 원

문제:
- 목표가도 추정일 뿐
- 자주 틀림
- 이해 충돌 가능

해결:
목표가 참고만
→ 독립적 판단

→ "목표가도 앵커"

4. 협상에서의 앵커링

첫 제안의 힘

주도권 잡기

부동산 협상:

매도자 첫 제안:
"10억에 팔겠습니다"

앵커 설정:
10억 = 기준점

매수자 심리:
"10억보다 깎아야지"
→ 9억 5천 제안

협상 결과:
9억 7천 성사

분석:
- 앵커: 10억
- 최종: 9억 7천
- 실제 적정가: 9억

만약 매도자가:
"9억에 팔겠습니다"
→ 최종: 8억 5천

차이:
1억 2천만 원

교훈:
첫 제안이 결과 좌우

→ "먼저 말하는 자가 이긴다"

방어 전략

앵커 무력화

대응법:

상대 앵커:
"10억에 팔겠습니다"

잘못된 반응:
"9억은 어때요?"
→ 앵커 인정

올바른 반응:
"시세는 8억인데요"
→ 재앵커링

또는:
"가격은 나중에 이야기"
→ 앵커 회피

효과:
상대 앵커 무력화
→ 협상 주도권 확보

투자:
애널리스트 목표가
→ 무시하고 자체 분석

→ "앵커를 거부하라"

5. 가격 책정 전략

매장 가격 전략

의도적 앵커링

백화점 전략:

진열:
₩1,000,000 명품 가방 (앵커)
₩300,000 자사 브랜드

효과:
30만 원이 싸 보임
→ 구매 증가

만약:
30만 원만 진열
→ "비싸다"

원리:
앵커 대비 저렴
→ 상대적 저렴함

레스토랑:
메뉴판 최상단
→ 가장 비싼 메뉴 (앵커)
→ 나머지가 합리적으로

온라인 쇼핑:
"정가: ₩100,000"
"할인가: ₩50,000"
→ 50% 할인 강조

교훈:
판매자는 앵커 활용
→ 소비자는 조심

→ "모든 가격이 전략"

6. 앵커링 극복 방법

1. 앵커 인식

의식하기

체크리스트:

☐ 지금 참조하는 가격이 있는가?
☐ 그 가격이 합리적인가?
☐ 누가 제시한 가격인가?
☐ 이해 충돌 가능성은?
☐ 다른 기준으로 보면?

예시:

투자 결정 전:
"내가 10만 원(매수가)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구나"
→ 인식

질문:
"10만 원이 아니라
지금 가격이 싸냐?"

재평가:
객관적 가치 분석
→ 합리적 결정

→ "인식이 첫걸음"

2. 역앵커링

반대 기준점 설정

전략:

주어진 앵커:
전고점 10만 원

역앵커링:
"전저점은 3만 원이었어"
→ 현재 5만 원은 비싸다

또는:
"경쟁사는 4만 원"
→ 5만 원 비교

효과:
다양한 관점
→ 앵커 영향 감소

워런 버핏: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
→ 앵커 무시, 가치 집중

→ "다른 닻을 던져라"

3. 절대 가치 평가

본질 가치 계산

DCF 방법:

1. 미래 현금흐름 추정
2. 할인율 적용
3. 현재가치 계산
4. 앵커 무관

예시:

삼성전자:
- 연 5조 순이익 예상
- PER 10배 적정
- 적정가: 5만 원

현재가: 7만 원
전고점: 10만 원

판단:
앵커 무시
→ 고평가 (7만 원 > 5만 원)
→ 매수 보류

전고점 10만 원 무관:
오히려 더 고평가였음

→ "숫자로 말하게"

4. 시간 지연

즉각 결정 금지

24시간 규칙:

앵커 제시:
"지금 10만 원, 내일 12만 원"

충동:
"지금 사야지!"

대응:
"24시간 기다리자"

효과:
- 감정 진정
- 앵커 영향 감소
- 객관적 사고

다음날:
"10만 원도 비싸네"
→ 매수 포기

통계:
24시간 대기
→ 충동 구매 70% 감소

→ "시간이 해답"

5. 제3자 자문

외부 시각

자문 시스템:

상황:
"10만 원짜리 주식이
5만 원으로 떨어졌어
싸지?"

자문자:
"그 회사 알아?
실적은?
경쟁사는?"

효과:
앵커(10만 원) 영향 없이
→ 객관적 질문

결과:
합리적 판단

원칙:
앵커 정보 없이 자문
→ 순수 가치 평가

→ "제3자의 눈"

7. 가격 vs 가치

가격의 함정

시장 가격 맹신

잘못된 믿음:

"시장 가격 = 적정 가치"

현실:

시장 가격:
- 감정 반영
- 과대/과소평가
- 변동성 큼

내재 가치:
- 펀더멘털
- 안정적
- 장기 수렴

예시:

테슬라 (2020):
시장 가격: $900
내재 가치 추정: $300-500

→ 과대평가

2022년:
시장 가격: $150
→ 조정

교훈:
가격 ≠ 가치
→ 가치에 집중

→ "가격은 거짓말"

안전 마진

벤저민 그레이엄

안전 마진 개념:

내재 가치: 10만 원
안전 마진: 30%
매수가: 7만 원 이하

이유:
- 평가 오류 대비
- 하락 방어
- 수익 기회

현재가 9만 원: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 하지만 매수 안 함
→ 안전 마진 부족

현재가 6만 원:
안전 마진 확보
→ 매수

효과:
- 앵커 무시
- 가치 중심
- 손실 제한

워런 버핏:
"Rule No.1: Never lose money
Rule No.2: Never forget Rule No.1"

→ "여유를 두고 사라"

8. 행동 경제학과 앵커링

다른 편향과의 결합

복합 편향

손실 회피 + 앵커링:

매수가: 10만 원 (앵커)
현재가: 5만 원

손실 회피:
"팔기 싫어"

앵커링:
"10만 원까지는 회복할 거야"

결과:
계속 보유
→ 손실 확대

확증 편향 + 앵커링:

목표가: 10만 원 (앵커)
현재가: 7만 원

확증 편향:
"오를 이유만 찾기"

앵커링:
"10만 원은 갈 거야"

결과:
객관성 상실
→ 맹목적 보유

→ "편향의 연쇄 반응"

9. 실전 사례

성공 사례: 하워드 막스

반대 시각

오크트리 캐피털:

전략:
시장 가격 무시
→ 절대 가치 평가

2008년 금융위기:
시장: 공황 매도
가격: 폭락

하워드 막스:
"가격 = 앵커
가치 = 변하지 않음"
→ 적극 매수

결과:
2009-2010년
수십 배 수익

교훈:
"시장이 두려워할 때
가격과 가치 괴리
→ 기회"

→ "가격 앵커 무시"

실패 사례: 닷컴 버블

전고점 앵커

2000-2002년:

투자자:
Amazon $100 매수

하락:
→ $80, $60, $40...

심리:
"전고점 $100 대비 싸다"
→ 물타기

최종:
$6 (-94%)

문제:
$100 = 버블 앵커
→ 모든 가격이 "싸 보임"

만약:
가치 평가 했다면
→ $100 = 고평가
→ 매수 안 함

결과:
$6에서 회복 20년
→ 막대한 기회비용

교훈:
"고점은 고점일 뿐"

→ "앵커가 파산시킴"

10. 자주 묻는 질문

Q1: 전고점 참고하면 안 되나요?

참고 vs 앵커:

참고 (○):
"전고점에서 어떤 일이?"
→ 맥락 이해

앵커 (×):
"전고점까지 갈 거야"
→ 맹목적 기대

올바른 사용:

전고점 10만 원:
"당시 PER 100배 버블"
→ 지금은 PER 20배
→ 비교 의미 없음

결론:
전고점 = 역사적 정보
→ 투자 기준 아님

→ "참고는 ○, 기준은 ×"

Q2: 할인 광고는 다 거짓인가요?

진짜 vs 가짜 할인:

진짜 할인:
- 원가 근거 명확
- 경쟁사 대비 검증
- 시즌오프 등 이유

가짜 할인:
- 원가 부풀림
- "정상가" 허구
- 앵커 조작

확인 방법:
1. 가격 비교 사이트
2. 경쟁사 가격
3. 과거 가격 추이

투자도 마찬가지:
"전고점 대비 싸다"
→ 검증 필요

→ "의심하고 검증"

Q3: 목표가는 어떻게 설정하나요?

합리적 목표가:

잘못된 방법:
"10만 원에 샀으니
15만 원에 팔아야지"
→ 매수가 앵커

올바른 방법:

1. 내재 가치 계산:
DCF 등 → 12만 원

2. 안전 마진:
30% → 8.4만 원 매수

3. 목표가:
내재 가치 달성
→ 12만 원 매도

또는:
밸류에이션 상한
→ PER 25배 도달 시

핵심:
매수가와 무관
→ 가치 기준

→ "가치가 목표"

Q4: 첫 인상 바꾸는 법은?

리프레이밍:

상황:
10만 원에 산 주식
→ 5만 원

기존 프레임:
"10만 원이 기준"
→ "5만 원은 반값"

리프레이밍:

질문:
"지금 5만 원 주고
이 주식을 살 것인가?"

평가:
- 펀더멘털 재평가
- 밸류에이션 재계산
- 미래 전망 재검토

결론:
매수가 무관
→ 현재 가치만

효과:
앵커 해제
→ 합리적 판단

→ "질문을 바꿔라"

마치며: 닻을 올려라

앵커의 힘

앵커링의 교훈:

첫 인상:
강력하고 지속적

하지만:
항상 옳지 않음

투자:
- 매수가 = 의미 없음
- 전고점 = 과거일 뿐
- 목표가 = 추정일 뿐
- 할인가 = 전략일 뿐

진실:
현재 가치가 전부

워런 버핏: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
둘은 항상 다르다"

→ "앵커를 버려라"

실천 지침

앵커링 극복 체크리스트:

투자 전:
✓ 참조 가격 인식하기
✓ 그 가격이 합리적인지 질문
✓ 역앵커링 시도
✓ 절대 가치 계산
✓ 24시간 대기

분석 시:
✓ 전고점 무시
✓ 매수가 무시
✓ 목표가 참고만
✓ 가치 중심 평가

보유 중:
✓ 정기적 재평가
✓ "지금 살 것인가?" 질문
✓ 앵커 재설정

평생:
✓ 가격 vs 가치 구분
✓ 첫 인상 의심
✓ 독립적 판단

→ "끊임없이 의심하라"

마지막 조언

앵커링 극복의 핵심:

인식:
"나는 앵커에 영향받는다"

질문:
"이 기준이 합리적인가?"

계산:
"절대 가치는 얼마인가?"

용기:
"앵커를 무시하자"

규율:
"시스템을 따르자"

"첫 인상에 속지 마라
진실은 숫자 속에 있다"

시작:
오늘부터
→ 모든 앵커 의심하기
→ 가치 중심 사고

"닻을 올리고
자유롭게 항해하라"

다음 글 예고: "실업률의 비밀 - 3%는 좋은 걸까 나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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